12개 단체·개인 13명 제재키로
[ 이상은 기자 ] 미국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공식 제재에 착수했다.
미 재무부는 3일 오전(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대량 살상 무기의 확산과 테러리즘 연계에 기여한 개인 13명과 단체 12곳을 제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2개 단체 중에는 이란 기업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레바논, 중국 기업도 포함됐다.
이란은 지난달 29일 테헤란 동쪽에서 사거리 1㎞ 이상의 중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핵 합의 후 여러 번 미사일을 쐈지만 트럼프 행정부 이후 발사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에 마이클 플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위원회 결의 2231호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이란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전날 트위터에서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이란은 다 죽어가는 상황이었고 미국이 이란 협상의 형식으로 1500억달러(약 171조5000억원) 생명줄을 주기 전까지 붕괴 위기에 있었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섬에 따라 이란은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미국이 추가 제재를 하면 핵 합의를 파기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공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추가 제재가 이란 핵 프로그램을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며, 이란과 체결한 핵 합의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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