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낙훈 기자 ] 수도권의 대표적 중소제조업체 밀집 지역인 남동·반월·시화산업단지 가동업체가 1년 새 1496개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산업단지공단 통계시스템인 이클러스터넷에 따르면 이들 세 개 산단의 기업은 2015년 11월 2만5709개에서 작년 11월 2만4213개로 5.8% 감소했다. 남동이 6900개사에서 6508개사, 반월은 6868개사에서 6258개사, 시화는 1만1941개사에서 1만1447개사로 줄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경영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규모 공장이 잇달아 휴폐업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역 근로자도 1년 새 2만7314명 줄어든 37만5843명으로 4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최병긍 중소기업중앙회 안산지부장은 “이들 산업단지에는 전기·전자부품, 자동차부품과 주물·단조 등 뿌리기업이 많은데 업황이 나쁜 휴대폰 자동차 조선산업의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을 사겠다는 발길도 크게 줄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산업단지공인중개사무소 박연식 상무는 “업황이 나빠도 수요가 꾸준한 1650㎡ 이하 소형 공장은 나오기가 무섭게 팔렸는데 지금은 매물이 평소의 두 배가량 쌓였다”고 전했다.
조병선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특임교수는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 불황에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연쇄 도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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