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근호 기자 ] 오는 4월 치러질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30대 대통령과 60대 퍼스트레이디 탄생이 유력해졌다.
이번 대선의 최연소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39)은 지난달 30~31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1차 투표 지지도 23%를 얻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27%)에 이어 2위다. 두 명만 후보로 나서는 결선투표에서는 마크롱이 65 대 35로 르펜에 압승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사회당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낸 마크롱은 지난해 4월 중도 성향의 앙마르슈(En Marche·전진)를 창당해 대선을 준비해왔다. 마크롱의 대선 후보 지지율은 3위에 그쳤으나 1위였던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가 가족을 허위로 의회 보좌관에 채용해 세금을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지율 뒤집기에 성공했다.
마크롱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그의 아내 브리지트 트로노(63)다. 마크롱보다 스물네 살 연상으로 고교 시절 그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친 교사다. 처음 만났을 당시 마크롱은 10학년인 15세였고, 트로노는 세 자녀를 둔 유부녀였다. 마크롱은 트로노가 지도하는 연극 동아리에서 주역을 맡았다. 11학년이 된 마크롱이 트로노에게 자신을 위한 희곡을 써달라고 하면서 두 사람은 급속히 가까워졌다. 트로노는 한 인터뷰에서 “매주 금요일 대본을 갖고 만나면서 믿기 힘든 친밀한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
둘의 관계를 알게 된 마크롱 부모는 그를 프랑스 북부 아미앵에서 파리로 전학 보냈다. 마크롱은 떠나면서 “반드시 돌아와 당신과 결혼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로 가서는 장거리 전화 공세를 펼쳤다. 결국 트로노는 남편과 이혼하고 파리에서 교편을 잡았고 둘은 2007년 결혼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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