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가파른 강세(원·달러 환율 급락)로 장을 마쳤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7원(0.85%) 내린 1137.9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8일(종가 1135.0원) 이후 석 달만에 1130원대에서 장을 마친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6원 급락한 1138.0원에 출발한 후 장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자극하고 달러화 약세를 심화시켰다.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22만7000명 증가하며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실업률은 4.8%로 높아졌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2.5% 증가해 예상치를 밑돌았다. 올해 초 18개주에서 단행된 최저임금 인상으로 임금상승 기대가 높았기 때문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는 양적으로는 괜찮았으나 임금상승률 부진 등 질적인 부분에서 개선되지 못했다"며 "이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이날 밤 예정된 트럼프 정부의 예산안 제출, 7일 발표되는 중국 무역수지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이벤트의 결과에 따라 달러화 약세를 심화시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이끌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이번주 1120원대까지 낙폭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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