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브' 날개 편 보령제약…복합신약 개발 '속도'

입력 2017-02-06 17:41   수정 2017-02-07 05:18

다시 뛰는 K바이오

R&D투자 매출의 10%로
카나브 이어 듀카브·투베로 고혈압 복합제 개발 집중
벤처와 암 신약 등 개발도

해외시장 진출 가속
카나브 수출 중남미 넘어 올해 러시아·동남아로 확대
화장품·온라인 판매도 강화



[ 김근희 기자 ]
중견 제약사 보령제약의 올해 키워드는 ‘변화’와 ‘속도’다. 올초 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조직을 재정비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 의약품 판매사업, 성인 화장품 사업에도 발을 들여놨다.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앞세워 남미에서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으로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도 암, 백신 등으로 확대했다.

◆‘신약 효과’ 본격화

올해 창업 60주년을 맞은 보령제약은 겔포스 용각산 등 해외에서 들여온 도입약으로 성장해왔다. 지난해엔 4122억원의 매출로 2.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저마진 제품을 정리한 데다 연매출 170억원가량이던 항암제 탁솔의 국내판권 계약이 종료된 영향이었다. 4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40% 성장한 카나브가 버팀목이 됐다. 2011년 출시된 카나브는 보령제약의 1호 신약이다.

신약 효과를 톡톡히 본 보령제약은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다. 200여명의 연구인력은 카나브에 다른 치료효과를 결합한 복합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수천개에 달하는 세계 고혈압 약 시장에서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고혈압이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동반한다는 것에 착안했다. 지난해 말 듀카브 투베로 등 2종의 복합제를 내놨다. 회사 측은 카나브 복합제 출시가 완료되는 2019년엔 카나브 매출이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과의 협업도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라파스 바이젠셀 등 바이오 벤처기업과 치매 암 백신 등의 신약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는 “바이오 벤처기업과의 협업은 개발 비용을 낮추고 기간을 단축시키는 장점이 있다”며 “매출의 7%인 연구개발(R&D) 투자를 10%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나브 내세워 해외 공략

보령제약은 카나브를 내세워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임상 등의 허가 절차 때문에 해외에선 아직 멕시코에서만 카나브를 판매 중이다. 올해는 러시아와 동남아, 내년에는 중국 브라질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50억원 안팎이던 카나브 수출이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보령제약은 41개국에 카나브 수출 계약을 맺었고, 이 중 11개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고혈압 복합제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것도 보령제약엔 기회다. 시장조사기관 IMS데이터에 따르면 고혈압 치료 성분인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복합제 시장은 지난해 6150억원에서 2020년 846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공격적 사업 확장

보령제약그룹은 지난달 주력 계열사인 보령제약과 보령메디앙스를 거느린 지주회사 보령홀딩스를 출범시켰다. 그동안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던 (주)보령이 법적 지주회사로 재출발한 셈이다. 계열사의 사업 다각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7000억원 안팎인 그룹 외형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보령메디앙스는 화장품 브랜드 ‘크리템’과 인체공학 의자 브랜드 ‘노미’를 내놓는 등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약국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의약품 판매 사이트 ‘팜스트리트’를 올초 개설했다. 마스크 등 자체상표(PB)상품을 만들고 화장품 의약외품 등으로 판매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도매상에 의존하는 유통 구조를 바꿔 유통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거래 약국을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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