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액 2500억으로 증액 검토
[ 김진성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6일 오전 6시12분
LG이노텍이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모집금액의 네 배가 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이 지난 3일 1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총 6900억원의 청약이 들어왔다.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인 3년물에는 4900억원, 500억원어치 발행 예정인 5년물에는 20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채권 발행 실무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수요예측을 앞두고 개선된 실적을 보여준 것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주고객인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 탓에 13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하지만 4분기에 117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부진을 만회했다. LG이노텍의 듀얼 카메라모듈을 탑재한 애플의 아이폰7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었다.
이 회사는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힘입어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2500억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이달 말 만기인 은행 차입금 1900억원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발행 금리도 만족할 만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이 회사의 금리보다 3년물은 0.07%포인트, 5년물은 0.05%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 기준으로 3년물은 연 1.98%, 5년물은 연 2.42%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연초 우량등급 회사채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예상을 넘는 실적 개선이 회사채 흥행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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