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도 'Single벙글' 시대

입력 2017-02-06 19:44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나홀로' 트렌드 확산

맥심 CF, 최초로 남녀 따로 등장
옥션 '혼자가 더 좋을땐…' 캠페인



[ 이수빈 기자 ]
맥심 모카골드 광고에 연인이 등장하는 것은 하나의 공식과 같았다. 커피믹스의 따뜻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배우 이정재 이미연, 조인성 한효주, 이나영과 송중기 등이 연인으로 나와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2016년 가을·겨울시즌 광고에서 이 공식이 깨졌다. 남녀 배우가 각각 혼자서 커피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광고에서 이나영은 숲속 펜션에서, 김우빈은 산 정상에서 홀로 커피를 마신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1인 소비가 중요한 트렌드가 됨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광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광고에 1인 소비자가 등장할 뿐 아니라 이들이 혼자 있는 모습도 긍정적으로 그려진다.

산업연구원은 2015년 86조원 정도이던 1인 가구 소비 규모가 2020년 1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 ‘1코노미(1인+이코노미)’를 올해의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지난 연말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옥션 ‘혼자가 더 좋을 땐, 어서옥션’ 캠페인은 나홀로족이 등장하는 대표적 광고다. 광고에서는 여자친구 몰래 혼자서 야한 영화를 보러 가고, 집에 놀러와 인삼주를 꺼내 마시려는 친구를 따돌리며 혼자 마실 생각에 행복해하는 남성이 등장한다. 모바일 쇼핑을 하는 소비자 중 나홀로족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광고다.

과거와 달리 혼자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묘사한다. 새해 다짐을 소재로 제작한 삼성전자 갤럭시 광고 ‘새해’ 편에는 홀로 방바닥에 누워 시간을 보내는 ‘프로 방콕러(방에 콕 박혀 있는 사람)’가 등장한다. 그는 무기력한 모습이 아니라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이미지로 그려진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좋아하는 일을 혼자 즐기는 사람을 당당하고 멋있다고 인식하는 분위기”라며 “이런 사회 흐름이 광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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