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에게 13년여 동안 온정의 손길을 나눠온 집배원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마산우체국 이수범 집배원(47).마산우체국(국장 배철주)에 따르면 이씨는 2003년 집배업무를 담당하고 고객을 응대하기 시작하면서 지역주민에 점점 더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마산우체국 집배365봉사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2년여간 집배분야 고객만족 리더로서 모든 집배원이 지역주민에게 친절하도록 모범을 보였다. 담당 배달구역인 회원동 지역의 안전지킴이로서 위험시설물은 없는지 화재에 취약한 곳은 없는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 왔다.
이 집배원은 2003년부터 13년여 동안 배달지역의 홀로어르신 장복기 할머니(80)를 매월 2차례 이상 휴일날에 찾아 2~3시간씩 말동무를 해드렸다. 지난 설 명절에는 설 선물을 들고 찾아뵙는 등 주기적으로 생필품 등을 마련해 전달하며 끊임없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지원했다.
남몰래 이웃사랑을 실천하던 이 집배원의 선행은 이웃주민들이 합성동에 근무하는 동료 집배원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알려졌다.
이 집배원은 “2003년 집배업무를 시작하고 고객 친절업무를 담당하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커져 시작하게 됐다”며 “누구에게 인정받기 위해 시작한 것은 아닌데 이렇게 알려져서 오히려 쑥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찾아 뵈었을 때 친아들처럼 반기는 할머님의 눈을 잊을 수 없다”며 “앞으로도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작으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영배 마산우체국 우편물류과장은 “모든 우체국 집배원들이 고생하고 친절하지만 나보다 어려운 남을 위해 13년여 동안 꾸준히 찾아뵙고 보살펴드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며 “평소에도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직원”이라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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