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중심 영화가 쏟아지는 가운데 따뜻한 가족극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월트디즈니가 첫 배급을 맡은 한국영화 '그래, 가족'의 이야기다.
영화는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흙수저 삼 남매에게 막냇동생이란 존재가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휴먼 가족 코미디다. '무공해 청정무비'는 이런 작품을 두고 하는 말 같다.
'그래, 가족'은 '덕혜옹주', '더폰' 등을 각색했던 마대윤 감독의 입봉 작이다. 정만식, 이요원, 이솜, 정준원이 오씨가의 사 남매로 분했다.
7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영화 '그래, 가족' 시사회에서 마대윤 감독은 "뻔한 가족영화라고 느낄 수 있기에 캐릭터에 차별화를 부여했다"라고 밝혔다.
마 감독은 "신파로 빠질법한 장면이 많이 있는데 최대한 감정을 건드리면서도 과장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역배우 정준원이 맡은 오낙은 극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히든 캐릭터다. 마 감독은 정준원의 전작 '오빠생각'을 보고 캐스팅을 결심했다.
그는 "원래 시나리오에 낙은 8살 아이"라면서 "정준원을 보고 시나리오를 고치게 됐다. 누나나 형보다 어른 같은 아이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정준원은 "현장에서 무섭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는데 형님, 누나들이 많이 아껴주고 가르쳐줘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고쳐주셨다고 했는데 노력에 비해 부족한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요원은 최근 '욱씨남정기', '불야성'으로 브라운관을 통해 대중을 찾았다. '그래, 가족'은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이요원은 "막둥이(정준원)이 주인공이라 정준원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잘 해줬다"라며 "오히려 나이가 11살이어서 적당했다"라고 칭찬했다.
또 "원래 따뜻한 가족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반가운 마음에 출연을 결심했다"라며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이 함께해 즐거웠다"라고 소회했다.
'아수라'를 통해 남성성을 풍겼던 정만식은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세상 귀여운 어른남자, 맏형 성호 역을 맡았다.
정만식은 "정준원이 '형님'이라고 하는데 정준원의 엄마와 내가 동갑이다"라며 "누가 봐도 아버지 같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준원의 연기에 대한 칭찬도 있지 않았다. 그는 "저 나이에 저 정도 연기하기는 쉽지 않다"라며 "최선을 다해 정말 잘 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모델 출신 이솜도 힘을 보탰다. 끼도 없으면서 연예인을 꿈꾸는 셋째딸 주미는 온갖 종류의 알바를 섭렵하며 청춘의 공감을 이끈다. 이솜은 "영화를 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요원은 "뻔한 상황들이 더 공감되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며 "우리 가족과 형제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며 극장을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래, 가족'은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형제애'라는 이름으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오는 15일 개봉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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