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식 동부하이텍 사장(사진)은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코리아 2017’ 개막식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해 설비 증설을 마쳤고 올해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요를 잡을 것”이라며 “현재 공장이 90% 중반 이상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고객사들의 주문 증가로 지난해 말 생산 라인을 월 9만7000장(8인치 웨이퍼 기준) 규모에서 12만장으로 20% 이상 증설했다. 최 사장은 “점점 더 큰 고객사들이 파운드리를 맡기고 있으며, 증설 라인에 대한 주문량도 거의 다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매출 7700억원, 영업이익 1600억원대의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20%를 넘는다. 1997년 창사 직후부터 계속 적자를 내던 동부하이텍은 2014년 처음으로 456억원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2015년에는 1250억원으로 급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TV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각종 아날로그 반도체 수주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를 대상으로 한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의 파운드리 사업이 뿌리를 내린 덕분”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올해 실적을 묻는 질문에 “시작부터 좋다”며 “김준기 동부 회장의 20년에 걸친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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