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조브리스트 오메가타이밍 사장(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메가타이밍은 글로벌 시계 회사 스와치그룹의 자회사로 ‘오메가’ 브랜드의 타임키핑 관련 기술 개발과 올림픽 현장 운영 등을 도맡고 있는 기술 기업이다. 스위스 베른 코르몬트의 본사 등에 있는 420여명의 직원 중 40%가 넘는 180여명이 전문 연구인력이다. 수영 종목의 터치패드, 육상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레이스 종목의 부정출발 감지 시스템 등 독보적인 타임키핑 기술을 보유해 스와치그룹의 싱크탱크로 불리고 있다.
조브리스트 사장은 “우리는 193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부터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총 27번의 하계·동계올림픽에서 공식 타임키퍼 역할을 수행했다”며 “스포츠 대회에서 타임키퍼란 단순히 경기의 시작과 끝을 측정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측정한 기록을 점수로 환산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학과 마케팅을 전공한 조브리스트 사장은 오메가에서 15년간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업무를 맡다가 2014년 11월 오메가타이밍 대표(CEO)로 선임됐다. 그의 경영 지론은 기록의 가치가 선수와 스포츠의 가치를 높여 준다는 것이다.
“4년간 오직 올림픽만 보고 달려온 선수들의 기록을 측정하는 데 있어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해서는 안 되죠. 아무리 철저히 준비한 대회라 할지라도 정확한 기록을 측정하지 못하면 결국 오심으로 얼룩진 대회로 전락하고 말 테니까요.”
그는 또 “정확성을 높인 새로운 타임키핑 기술과 더불어 선수와 경기 관련 빅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이 120년 올림픽 역사상 최고의 대회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