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 기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한중 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배치 갈등으로 인해 작년보다 감소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올해 춘절 기간(1월27일∼2월2일)에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4만795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항공편으로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 수는 지난해 4만1490명에서 9999명 줄어든 3만1491명이었다. 크루즈 여객선을 통해 제주를 찾은 이들은 지난해 9895명에서 60% 이상 증가한 1만6461명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제주 운항 항공 노선의 취소를 중국 관광객 감소의 원인으로 봤다.
한은은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내 한한령(한류 금지령)의 영향으로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고, 춘절 기간에 예정됐던 항공편 운항이 중국 당국에 의해 상당수 취소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작년과 비교해 중국과 제주를 연결하는 부정기편 운항은 50%, 정기편 운항은 10.2% 각각 줄었다.
중국민항국은 제주항공 등 국내 3개 항공사의 올해 1∼2월중 운항예정이었던 8개 부정기 노선 운항을 불허한다고 지난해 12월30일 통보한 바 있다.
또 한은은 젊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단체보다 개별 관광을 선호한 것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이유라고 봤다.
한은은 중국인들의 개별관광 선호도 증가로 한국의 최신 유행을 경험·소비할 수 있는 수도권으로 젊은 중국인 관광객이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춘절 연휴 기간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 수는 줄었지만, 수도권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수는 늘었다.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의 단체 여행 비중은 58% 이상으로 타국 관광객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한은은 덧붙였다.
한은은 중국인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해 레저스포츠 관광상품 확대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온라인 홍보 강화, 대중교통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춘절 기간 중 제주도의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약 5만명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3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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