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성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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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정기총회 인사말에서 “우리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많은 사람이 마음 아파하는데 정작 경제학자의 목소리가 안 들린다는 지적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한 자성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우리 경제가 깊은 저성장에 빠져 있는 마당에 책임 있는 경제학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논쟁거리가 된 자본확충펀드의 발권력 동원 문제, 경기 부양과 부채 조정의 딜레마 등 경제 현안이 산적했지만 정작 경제학계는 무관심했다는 지적에 대한 답이다.
한국경제학회는 올해 정기적인 정책 세미나를 열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구 회장은 “앞으로 1년간 네 차례에 걸쳐 정책 세미나를 열 것”이라면서 “경제정책이 마련되는 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기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미나를 통해 한국 경제 위기의 본질을 비롯해 각 대통령 후보의 경제공약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새 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검증하고, 출범 100일에 맞춰 경제정책 효과에 대한 평가도 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경제를 진단하는 첫 세미나는 다음달 2일에 열린다. 구 회장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캔자스대와 미주리대에서 경제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부터 강원대에 몸담고 있다. 한국재정학회장(2005~2006년), 한국경제연구학회장(2007~2008년), 기획재정부 거시경제정책위원(2008~2010년) 등을 지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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