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살아날 듯 말 듯

입력 2017-02-0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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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할인점 매출 증가
휘발유 판매량은 7% 감소



[ 이상열 기자 ] 지난달 할인점 매출과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가 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소비 지표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교차했다. 할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었다. 지난해 11월 -3.9%, 12월 0.7%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도 17.1% 늘어 작년 11월(11.7%), 12월(9.8%)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백화점 매출은 지난달 4.3% 늘었다. 이 역시 작년 11월(-1.6%), 12월(3.8%)과 비교해 양호한 성적이다. 국내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지난달 1.1% 증가해 지난해 12월 -8.6%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에 비해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지난달 7.3% 감소했다. 유가 상승 영향 등으로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달 93.3까지 떨어지면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환욱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1월 신용카드 승인액이 17% 급증한 것은 설 연휴가 포함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소비심리가 좋지 않아 앞으로 민간소비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소비와 달리 수출과 투자는 개선세가 완연하다. 1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반도체·석유제품 등의 호조에 힘입어 4년 만에 두 자릿수(11.2%) 증가했다. 설비 투자는 지난해 12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3.4% 늘어나 3개월 연속 증가세가 유지됐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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