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 참치 등 수산물 어획 업체인 동원산업을 연일 낚아올리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참치어가 상승과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효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4일부터 전날까지 동원산업 주식을 2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연속은 아니지만 꾸준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난해 9월말부터 시작됐다. 외국인은 지난해 9월 21일부터 전날까지 98거래일 중 14거래일을 제외하고 매일 동원산업 주식을 샀다. 적게는 수십주에서 많게는 수천주까지 매입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419억원을 투입해 동원산업 주식 4만2126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보유비중은 4.72%에서 5.90%로 높아졌다. 주가도 20.45% 올랐다.
외국인은 동원산업의 실적 개선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동원산업의 매출액은 3986억원, 영업이익은 42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4.3%, 431.5%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세는 참치어가가 지난해 4분기 톤당 151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3.3% 상승했고, 어획량도 4만4000톤으로 15.2%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참치어가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동원산업의 실적은 추가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달 평균 참치어가는 톤당 1720달러로, 지난해 평균 참치어가인 톤당 1425달러보다 크게 올랐다. 업계에서는 올해 평균 가격이 1650달러로, 지난 5년 평균 가격인 1610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참치어가 강세는 한국(참치 선단 28척)과 함께 참치어획의 강국인 미국(선단 42척 정도)이 조업 일수를 5년간 30~40% 축소할 계획이어서 전체 참치 어획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원산업은 총 15척의 참치 어획선 중 C급보다 어획량이 2배 정도 많은 S급이 7척이어서 어획량은 소폭 감소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인수한 동부익스프레스도 긍정적이다. 동부익스프레스는 동원산업이 약한 항만 하역, 육상 운송을 가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물류에서 신규 계약, 비용 절감 등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 연구원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는 2008년 인수한 스타키스트에 이어 또 하나의 장기 성장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며 "참치어가 상승, 스타키스트의 미국 내 점유율 상승뿐 아니라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로 어획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축소돼 전체 이익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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