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희 기자 ] 강원도 홍천 토박이이자 음대 지망생이던 김준호 청음이지 대표(28·사진)는 음대 입시과목 중 하나인 ‘청음’을 공부하다가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청음은 음악을 듣고 악보에 음표로 그리는 작업이다. 청음 훈련을 위해 매주 집에서 서울 방배동에 있는 학원을 오가면서 교통비와 시간당 10만원에 달하는 학원비가 큰 부담이 되자 온라인 청음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김 대표는 대학 3학년 때인 2011년 강원대 근처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을 열어 월매출 6000만원 규모로 키워냈다. 여기서 용기를 얻은 그는 2014년 초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는데, 그게 바로 청음이지다. 청음이지는 서울시립대 창업그룹 ‘쥬스’가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 겸 웹사이트 이름이다. 김 대표를 포함해 서울시립대 출신 학사 및 석·박사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초기 비용은 제가 전부 사비로 충당했습니다. 5년간 커피 가맹사업으로 번 1억5000만원을 탈탈 털어 2년 동안 ‘고품질 청음서비스’ 개발에 집중 투자했죠.”
청음이지는 지난해 서울시립대 창업보육센터 내 입주기업 매출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B2G(기업·기관 간 거래)를 통한 수익 발생이 가능해진 덕이다. 최근에는 3개 예술고와 1개 일반고교, 시 교육청, 음악협회 등 기관에 청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두 김 대표가 직접 관련 홈페이지를 뒤지고 발로 뛴 결과다. 음대 입시 준비생을 대상으로 하는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매출도 있다. 월 이용료는 2만5000원, 연평균 개인 이용자는 약 2000명이다.
이도희 한경매거진 기자 tuxi012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