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한경 비타민] '공포에 주식 사라'는 옳다

입력 2017-02-10 17:22   수정 2017-02-11 07:48

[ 김유미 기자 ] 지난해 영국에서 있었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투표는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예상치 못한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때도 판박이였다. 의외의 결과에 주가가 급락하고 비관론이 확산됐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또 있다. 얼마 되지 않아 글로벌 주가가 상승 반전했다는 점이다. 악재에도 꿋꿋이 투자한 사람들은 큰 이익을 올렸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진 것일까. 이번주 비타민 커버스토리(4~5면)가 원인을 짚어봤다.

작년 6월 브렉시트 투표 결과를 사람들은 당시 재앙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세계 교역이 줄고 영국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브렉시트 결정 후 영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6%로 예상외의 호조를 보였다.

브렉시트가 반세계화라기보다는 EU의 규제에 반대한 ‘탈규제’였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경제가 아직 건재한 것으로 나타나자 글로벌 시장은 안도하고 주가는 상승세를 굳혀갔다.

트럼프 당선 또한 미국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하지만 머지않아 글로벌 주가가 급등하는 ‘트럼프 랠리’가 나타났다. 그가 내세운 경기부양책이 시장 금리를 끌어올렸다. 10년 가까이 지속됐던 초저금리 현상이 끝나고 미국 경제성장이 글로벌 시장에도 도움될 것이란 관측도 이어졌다.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이 주가 상승을 가져온 데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도 작용했다. 모순적이게도 이 같은 단기 충격은 지나고 보면 훌륭한 주식 투자 기회였던 적이 많다. 국내 증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증시 악재로 꼽혀 온 북한 핵실험 사례를 보면 실험 당일에 주가가 급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만회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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