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재건축 필요없는 '100년 아파트'

입력 2017-02-10 18:34  

뼈대 더 튼튼히…쉽게 고쳐 써
LH, 10년 공공임대 2년후 준공



[ 김보형 기자 ] 세종시에 100년 이상 버틸 수 있는 아파트(조감도)가 처음 건설된다. 30년도 안 돼 헐고 다시 짓는 재건축이 일상화된 국내에서 이 같은 장수명 주택이 확산되면 연간 22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은 10일 세종시에서 박상우 LH 사장과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수명주택 실증사업’ 기공식을 열었다.

국내 첫 장수명 주택은 세종시 2-1생활권 M3블록 10년 공공임대 아파트 14개동(1080가구) 중 2개동(118가구)에 적용한다. 이 아파트는 연내 입주자를 모집해 2019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장수명 주택은 튼튼한 구조체 덕분에 재건축하지 않고도 쉽게 고쳐 오래 쓸 수 있어 ‘100년 주택’으로 불린다. 보와 기둥이 천장을 받치는 방식의 기둥식 구조로 집을 짓고, 한 가구에 설치한 벽은 쉽게 짓고 부술 수 있는 경량벽체로 시공해 입주자 취향에 따라 방이나 거실, 주방 등의 구조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배관을 기존 주택처럼 바닥이 아니라 벽에 매립해 유지보수 비용도 아낄 수 있다. 박지영 토지주택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가 배관을 타고 아랫집이나 윗집으로 전해지면서 생기는 층간 소음에서 자유롭다”면서 “배관이 고장 나 수리할 때도 아랫집 허락이 필요 없이 바로 벽을 뜯어내고 고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0가구 이상 아파트에 대해 일반등급 이상의 장수명 주택 건설이 의무화돼 있지만 이번 세종시 아파트와 같은 최우수 등급 이상의 장수명 주택은 없었다. 기존 아파트보다 공사비가 3~5%가량 비싼 탓에 건설업체들이 기피하고 있다. 집주인들이 집값 상승 등을 이유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선호하는 것도 장수명 주택 건설이 쉽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30년에 한 번씩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한다고 가정할 때 100년 가는 장수명 아파트만 지을 경우 연평균 22조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LH는 추산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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