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결합증권에 똑똑하게 투자하는 법

입력 2017-02-12 14:43  

KB국민은행 스타테이블


과거에 비해 파생결합증권(DLS)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시장에서도 DLS 상품 판매가 확연히 늘었다. 하지만 기초자산이나 구조에 대한 이해도는 부쩍 늘어난 관심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다. 상품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투자자도 많다.

DLS는 derivative linked securities의 약자다. 흔히 파생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정해진 조건을 만족하면 약정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라고 설명된다. 하지만 이런 설명이 정확한 건 아니다.

DLS를 확실하게 이해하려면 우선 파생상품 의미부터 파악해야 한다. 금융에서 파생상품(derivatives)이란 그 가치 산정이 적어도 일정 부분 이상 기초자산의 가치에서 파생돼 결정되는 유가증권을 말한다. 파생상품이란 용어의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기초자산을 바탕으로 어떤 조건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라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DLS를 더 쉽게 표현해보자면 기초자산 조건에 따라 약정된 수익률을 지급하는 유가증권이다. 즉 펀드처럼 자산의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방식과 달리 사전에 정의된 조건에 따라 약정 수익률이 정해지는 구조란 의미다. 여기서 중요한 건 어떤 기초자산인지와 어떤 조건·구조인지에 따라 상품 내용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데 있다. 그래서 DLS라는 표현만으로는 상품의 형태만 나타낼 수 있을 뿐 어떤 상품인지는 알 수 없는 게 맞다.

주가연계증권(ELS: equity linked securities)이 주가 및 주가지수만을 기초자산으로 한다면 DLS는 합리적인 가격 산정이 가능한 모든 것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적용 범위가 넓다는 말이다. 농산물 등의 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후(온도, 날씨 등)까지도 기초자산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DLS 상품은 크게 환율, 이자율, 원유, 금, 신용위험 정도다.

작년까지 약 30조원에 가까운 DLS가 발행됐다. 이 가운데 약 10조원은 신용위험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작년 글로벌 주가의 급락 속에 ELS 쏠림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2015년 약 80조원에 육박하던 ELS 발행 규모는 지난해 50조원 이하로 줄었다. 이에 비해 2015년 약 25조원이었던 DLS 발행 규모는 작년 30조원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늘었다.

금융공학이 발달할수록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하고 새로운 금융상품이 계속해서 쏟아져나오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모든 투자의 기본은 투자에 수반되는 위험과 수익을 이해하는 것이다. 지금 DLS 상품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일단 기초자산의 특성과 상품의 구조를 충분히 이해한 뒤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투자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모르는 것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김현식 < 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 강남스타PB센터 P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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