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환율 10원 하락땐 이익 200억↑…농심·CJ제일제당 등 음식료주 추천 많아

입력 2017-02-12 15:02   수정 2017-02-12 15:03

원화강세 수혜주 뽑아보니…

내수주 반등기회 잡나
수입 원자재 많이 쓰고 달러 결제 많은 항공·철강·음식료주 실적 개선 기대…자동차·IT 등 수출주는 타격 불가피

원화강세 길지 않아 '단기투자' 의견도



[ 나수지 기자 ]

올 들어 원·달러환율은 5% 이상 떨어졌다. 연초 이후 달러 대비 자국통화 절상률이 주요국 중 한국이 호주 다음으로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기업 수출을 늘리기 위해 달러 약세를 유도한 결과다.

달러 약세,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수입 원자재를 많이 쓰고 달러 결제도 많은 항공 철강 음식료 등 업체 실적은 개선된다. 반면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정보기술(IT)업종 등은 불리해진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간 낙폭이 컸던 내수주가 반등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항공, 음식료 업종에 유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는 원화 강세의 수혜를 입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원화가치가 높아지면 항공연료를 보다 싼 값에 수입할 수 있는 데다 해외여행 부담이 줄면서 항공 여객 수도 늘기 때문이다. 항공사는 외국에서 항공기를 임차하면서 생긴 외화차입금 규모가 크다. 원화가치가 올라가면 상환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환율 하락 폭이 기대했던 수준보다 빠르다”며 “현재 환율이 올 1분기 끝까지 이어진다면 대한항공의 외화환산이익은 5000억가량으로 늘고 부채비율 역시 964%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대한항공 영업이익이 200억원씩 늘어난다”는 게 류 연구원의 설명이다.

음식료주 등 내수주도 원화 강세 국면에서 유리하다. 밀가루 등 식품원료 수입가격이 싸지고 소비 변화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동근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는 농심을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이 파트너는 “소비 물가가 올라가면서 라면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라며 “농심의 올해 매출은 2분기부터 늘어 전년 대비 500억원 이상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 세 명의 추천을 공통으로 받았다. 박찬홍 파트너는 “1인가구 증가세와 함께 가정간편식 부문 매출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하방 지지력 또한 견고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양태원 파트너는 “CJ제일제당은 환율 등락에 따라 주당순이익(EPS) 민감도가 크다”는 점을 추천 이유로 들었다.

○“단기투자·차익실현 기회로”

반면 원화가 강세일 때 자동차 IT 등 수출 중심 회사들은 해외 수요가 줄어 타격을 입는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움직일 경우 현대자동차 매출은 1200억원, 기아자동차 매출은 800억원가량 줄어든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80%가량으로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류현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올 1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저성장 기조에서 경쟁은 심화돼 자동차 판매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율마저 기아차에 불리하게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4만5000원, 투자의견은 ‘유지(Hold)’로 제시했다. 10일 기준 기아차 주가는 3만6800원이다.

원화 강세가 길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 수혜주에 단기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내수주 부진으로 기술적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단기 투자로 접근하거나 주가가 오르면 보유 중인 주식을 팔아 포트폴리오 비중을 줄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화 강세는 올 1분기 중 마무리되고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까지 주식시장을 주도한 IT업종의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수출 비중이 낮은 소프트웨어업종의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권하는 조언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디스플레이·반도체업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0%가량”이라며 “원화 강세 국면에서 IT업종의 비중을 높이고 싶다면 수출 비중이 40%가량으로 비교적 낮은 소프트웨어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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