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아베 만찬 직전, 선제타격론 떠보듯 도발한 북한

입력 2017-02-12 18:41  

북한 미사일 도발

미국 대선기간동안 잠잠하다 트럼프가 북핵 언급 다음날 쏴
4년전 3차 핵실험 날짜와 일치…핵보유국 지위 얻으려는 속셈도
내달 역대 최대 한미연합훈련…한반도 정세 '폭풍속으로'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시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만찬 직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도발인 데다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에 공동 대처하기로 미·일 첫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지 하루 만이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서 미국 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대북 선제타격론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트럼프-아베, 한목소리로 규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만찬 직후인 11일 오후 10시30분(현지시간) 즉각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한목소리로 북한을 강력 규탄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아베 총리가 “북한의 도발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입장을 100% 지지한다”고 뒷받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8월 이후 자위대에 언제든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도록 한 ‘파괴조치명령’을 내려 놓은 상태다. 방위성의 한 간부는 “앞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늘어날 수도 있다”며 “제대로 대응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정부에 대한 무력시위”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잇따르고 있는 ‘북핵 선제타격론’의실행 의지를 떠보는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내 선제타격론 힘 받나

미국 조야에서는 선제타격론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12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선제타격론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상원 인준에 앞서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도발로 트럼프 정부의 관심을 끌어낸 뒤 협상 테이블에서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얻어내려는 속셈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향후 ICBM 두 발 발사할 수도”

북한의 도발 문제는 이달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16~17일, 본)와 뮌헨안보회의(17~19일, 뮌헨)에서도 중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다음달 초 한반도에선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전제로 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훈련이 시행된다. 한반도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CNN방송은 한국과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두 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미사일 발사 사실을 전하면서 “북한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ICBM을 언제든 실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공언해왔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밀러 미국 백악관 수석 정책고문은 12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는 북한 정권이 최근 몇 년간 보여준 점증하는 적대 행위를 억지하고 방지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로서 태평양 지역에서 주요 동맹들과의 관계를 보강하고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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