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용준이를 많이 아프게 했습니다. 국민들께 죄송합니다."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이 아들 장용준과 관련된 논란에 사과했지만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자 SNS를 중단하고 바른정당 대변인 당직도 사퇴했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 사과문을 통해 "외아들이라 잘 키우고 싶었다. 돌이켜보니 내가 용준이를 많이 아프게 한 것 같다"면서 "아들이 가진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용준이가 이 아픔을 딛고 한 단계 성숙해질 수 있도록 아버지로서 더 노력하고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과를 접한 네티즌들은 "논란이 된 건 '조건만남' 성매매 의혹인데 '음악에 대한 열정'이 무슨 상관이냐"며 비난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장용준 군이 재학중이던 세인트폴국제학교가 학비만 6천만원이 넘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금수저' 논란도 비난을 가중시켰다.
'고등래퍼' 제작진은 13일 장용준 군의 자진하차 소식을 전하며 "앞으로 음악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바른소리를 쏟아내며 '청문회 스타'로 떠오른 장제원 의원은 '자식농사' 때문에 본인의 정치적 위기는 물론 자신이 몸담은 당에도 부담을 주는 곤경에 처하게 됐다.
아버지인 장제원 의원의 사과로 장용준 군의 엎어져버린 물을 되담을 순 없겠지만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더불어 사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떤 소통을 해가며 커가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밀림의 성자'로 유명한 인도주의자 슈바이처 박사는 성공적인 자녀 교육법으로 "첫째는 본보기요, 둘째 역시 본보기요, 셋째도 본보기"라고 말한 바 있다.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려거든 백마디 말보다는 본인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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