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리포트]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 50% ↑ "성장 둔화 대비를"

입력 2017-02-13 16:12   수정 2017-02-13 16:18

스마트폰 시장 전망

아프리카 제외한 전지역서 증가, 인도·중국·인도네시아 등 급증
신흥시장 보급 속도 빠른 만큼 시장 정체도 더 빨리 올수도
선진시장은 보급률 69%서 '정체'



[ 이정호 기자 ] 작년 말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평가받는 2007년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후 10년 만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은 2020년까지 7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신흥시장 보급률 가파른 상승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지난 8일 “작년 말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이 51%에 달했다”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스마트폰이 피처폰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보급률은 사물인터넷(IoT)을 제외한 전체 모바일 회선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8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간 스마트폰 보급률이 꾸준히 상승한 것은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지급, 프로모션 활동, 데이터 요금제 출시뿐 아니라 제조사들의 가격 인하 경쟁, 다양한 가격대 모델 출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아이폰 출시로 촉발된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 경쟁은 이제 중국 제조사들까지 가세하면서 더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회사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시아태평양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5위 안에 오포, 화웨이, 비보 등 중국 제조사 세 곳이 포함됐다. 오포는 1년 새 두 배 가까이 점유율을 확대하며 삼성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선진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말 69%에 달했다. 신흥시장 보급률도 2013년 22%에서 지난해 46%로 두 배 이상의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GSMA는 앞으로 스마트폰 산업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GSMA는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은 2020년까지 75%로 더 높아질 전망”이라며 “신흥시장에서 16억대의 스마트폰이 추가돼 순증분의 84%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특히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2016년 47%에서 2020년 62%까지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베트남 방글라데시 브라질 등도 유망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에 대비를”

신흥시장에선 처음 모바일 기기를 구매할 때 피처폰을 건너뛰고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인구가 많아지는 추세다.

스마트폰 보급률 상승 속도가 과거 선진시장보다 빠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GSMA는 2020년 이후 신흥시장의 스마트폰 보급률 상승이 현재 선진시장처럼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3년 안에 스마트폰산업 전체가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글로벌 통신사들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연구개발(R&D)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대규모 투자와 함께 사업 제휴, 인수합병(M&A)을 통한 이종 산업 간 합종연횡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 정체에 대비한 신산업 돌파구 마련이 올해 이후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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