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전폭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짐승만도 못하다"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 염주 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토론회에서 "(대선후보를) 양보했을 뿐만 아니라 도와줬는데 고맙다는 말은커녕 (도와주지 않아) 졌다고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라며 "양보한 것 하나만으로도 사실은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게 인간으로 기본 도리 아니냐. 동물도 고마움을 안다"고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는 반응을 삼가면서 논쟁 확대를 경계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고양시에 있는 한국시설안전공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이 안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한 반응을 묻자 "뭐, 그냥 넘어가죠"라며 답변을 피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달 17일 출간한 대담 에세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에서 '안 전 대표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으로 떠나지 않았다면 어땠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식의 아쉬움들,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하는 많은 아쉬움들이 있지만 알 수는 없다"고 에둘러 서운함을 표한 바 있다.
이같은 내용이 전해지자 안 전 대표는 "힐러리 클린턴이 버니 샌더스 때문에 선거에서 졌다고 탓했느냐. 어처구니없다"고 반발했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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