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독일 등에서 근로자이사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지만 이는 현실을 모르는 소리다. 독일의 주식회사는 이해당사자 대표들이 참여하는 감독이사회와 경영자들이 이사로 있는 집행이사회라는 이중구조로 돼 있다. 문제는 노조 대표가 들어간 감독이사회가 의사결정만 더디게 하는 옥상옥으로 변질돼 경영에 큰 차질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고, 그 때문에 개혁의 목소리도 크다.
더구나 한국의 강성 노조는 세계적 화제다. 툭하면 분규와 파업인 노조에 경영 참여까지 허용하면 기업경영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것이 뻔하다. 성과연봉제, 저성과자 퇴출 등 일체의 노동개혁을 저지하려 들 게 뻔하다. 결국 공기업 개혁은 물 건너가고 부실경영은 더 심해질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정치권은 기업활동을 위축시키지 못해 안달이다. 이 판국에 서울시까지 혼란을 부추길 텐가. 근로자이사제는 당장 철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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