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당 당사와 가까운 명당 대하빌딩 건너편에 입주
안희정, 동우빌딩에 캠프 마련…이재명은 국민의당 당사 건물에
"새 역사 쓰겠다" 명당 안가고 접근성 좋은 실용적 빌딩 선택
[ 은정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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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싸움만큼 뜨거운 게 대선 후보들의 캠프 ‘명당 찾기’ 경쟁이다. 과거 대선주자들은 역대 대통령을 배출한 명당 건물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이번 대선주자들은 대통령을 낸 빌딩 대신 새로운 자리에서 ‘새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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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빌딩 건너편에 있는 한양빌딩은 ‘당사 명당’으로 꼽힌다. 한양빌딩은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2007년 한나라당, 2012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당사로 쓰며 대선 승리를 이뤘다. 한양빌딩 옆 금강빌딩은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경선 캠프가 있었던 곳이다. 금강빌딩 건너편에 있는 용산빌딩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가 들어섰던 곳이다.
하지만 19대 대선에 뛰어든 주자 중 이들 건물에 입주한 사람은 없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하빌딩의 대각선에 있는 ‘대산빌딩’을 선택했다. 이곳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2014년 당 대표가 될 때 캠프가 있던 곳이다. 최근 민주당에서 200억원을 들여 새 당사를 꾸린 ‘장덕빌딩’이 바로 뒤에 있어 당사와의 접근성도 좋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문 전 대표 캠프에서 200m가량 떨어진 동우국제빌딩에 선거 캠프를 차렸다. 이곳은 얼마 전까지 민주당의 싱크탱크(정책연구소)인 민주연구원이 있던 자리다. 지난해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2015년 문 전 대표의 당 대표 경선 캠프가 있던 곳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국민의당이 5개 층을 당사로 쓰는 ‘B&B타워’ 2개 층에 자리잡으며 ‘적과의 동침’을 시작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공교롭게도 모두 ‘산정빌딩’에 캠프를 꾸렸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과거 문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 대표실로 사용한 신동해빌딩 7층에 자리를 잡았다. 국민의당에 입당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다른 주자들과 멀리 떨어진 마포역 인근 다보빌딩에,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여의도 순복음교회 건너편인 진미파라곤에 캠프를 차렸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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