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으로 불황 뚫는다] 윤동한 회장 "ODM 기업의 승부처는 가격이 아니라 기술"

입력 2017-02-15 16:37  

국내외 출원 특허 503건
ODM업계선 독보적 수준
천연물 소재 화장품 개발도



[ 이민하 기자 ] 한국콜마는 글로벌 화장품시장을 겨냥한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세계 화장품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독자적인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지난 1월까지 한국콜마가 국내외에서 출원한 특허는 총 503건이다. 등록 특허만 293건에 달한다. 신기술 관련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더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총 51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등록까지 마친 건 42건이다. 국내 화장품 및 의약품 ODM 업계에서 독보적인 수준이다.

한국콜마가 보유한 주요 특허 중에는 자외선차단제에 사용되는 기술이 있다. 현재 국내 화장품 자외선차단제 시장 중 ODM 제품의 50% 이상은 한국콜마 제품이다. 자체 기술을 통해 자외선차단제의 차단 효과와 지속력을 개선했다. 한국콜마는 기존 제약산업에서 활용되는 위장약 제제 기술을 자외선차단제에 활용해 유효물질을 고분자 속에 삽입하는 층간삽입 기술을 도입했다.

2013년에는 기존 무기 자외선차단제품의 문제점을 개선한 ‘고기능성 자외선차단 유·무기 신소재 융합기술’로 특허 등록도 마쳤다. 선블록, BB크림 등에 이 기술을 적용해 국내 업체를 비롯 일본 프랑스 등에 수출했다. 2년간 생산된 양은 2500만개, 누적 매출은 300억원에 달한다.

한국콜마는 글로벌 R&D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세부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올해는 화장품·제약 융합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개발과 해외 특허출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콜마는 일찍이 국제 특허 관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기존 핵심기술에 대한 해외 특허출원 등을 마쳤다”며 “한국콜마연구소와 앞으로 완성될 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국내외 특허 등록·관리에 집중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에는 손발톱무좀 치료제 제네릭 제품에 들어가는 ‘시크로피록스 함유 네일락카 조성물에 대한 특허협력조약(PCT)’ 국제특허 출원도 마쳤다.

국제 특허뿐 아니라 소재기술 개발에도 한국콜마는 힘을 쏟고 있다. 화장품 ODM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천연물을 이용한 화장품 소재를 개발했다. 현재까지 3800여종의 국내 자생식물을 대상으로 항산화, 미백, 주름 개선 등 피부 활성 검증 및 관련 데이터체계를 구축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사진)은 “ODM 기업의 승부처는 가격이 아니라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또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 역시 R&D 능력”이라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게 아니라 기존의 것을 어떻게 개선하고 융합할 것이냐를 푸는 게 기업 R&D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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