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으로 불황 뚫는다] 퇴근후 '힐링 프렌드' 젊은 층이 더 찾는다

입력 2017-02-15 16:49  

슈퍼카 빼닮은 날렵함 목·허리 자유자재로 조절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렉스엘'



[ 안재광 기자 ]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5월 독특한 디자인의 안마의자를 내놨다. 천연 가죽을 소재로 슈퍼카 시트 모양과 질감을 살린 ‘렉스엘’이다. 기존 안마의자와 달리 외관이 꽤 날렵했다. 흰색과 빨강 등 기존 안마의자에는 잘 안 쓰는 색상을 넣었다. 바디프랜드는 렉스엘을 내세워 지난해 약 40%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2015년 2636억원의 매출을 거둔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당초 목표치인 3600억원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파격 디자인에 첨단기술

렉스엘은 지난해 안마의자 시장에서 변화를 주도한 제품이다. 우선 디자인이 파격적이다. 기존 안마의자는 부피가 큰 소파나 암체어 형태였다. 하지만 렉스엘은 다르다. 제품의 머리 부분과 옆면을 잇는 라인이 직선이다. 날렵함을 강조했다. 제품을 받치는 아랫 부분은 곡선으로 안정감을 줬다.

흰색과 빨강, 흰색과 검정색을 대비했다. 다양한 실내 인테리어와도 무리 없이 잘 어울린다. 안마의자는 실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데다 작동하지 않고 그대로 놓여 있는 시간이 많다. 디자인적 요소가 중요한 이유다. 렉스엘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독일의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디자인 우수성을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디자인만 좋은 게 아니다.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사용자의 몸 상태에 따라 맞춤형 안마가 가능하다. 목부터 허리까지는 ‘S자’, 엉덩이부터 허벅지까지는 ‘L자’ 형태를 적용했다. 인체공학적 프레임으로 밀착감을 극대화했다. 자동으로 사용자의 체형을 인식하는 ‘자동체형인식(ABS)’ 기능이 있다.

설치 공간도 다른 안마의자에 비해 덜 필요하다. ‘자동 슬라이딩’ 기능이 있어서다. 본체가 최대 30㎝까지 앞으로 자동으로 이동해 뒷면 공간을 자체적으로 확보한다. 자동 마사지 프로그램에는 △수면 모드 △스트레칭 모드 △휴식 모드 △활력 모드 등이 있다. 여기에 골프 모드를 추가했다. 두드림, 주무름, 지압을 이용한 어깨 마사지와 발바닥 롤링으로 발 마사지까지 해준다. 수험생 모드도 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수험생을 위한 기능이다. 등과 허리를 지압과 두드림으로 집중 마사지해준다.

30대 젊은 층 가장 인기

안쪽에 있는 터치 스위치도 슈퍼카에서 콘셉트를 가져왔다. 오른팔 부위 본체에 4개의 간편 버튼을 달았다. 이 버튼으로 전원과 자동모드, 등각도 위·아래 조절 등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스피커도 내장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듣고 싶은 음악을 감상하며 마사지받을 수 있다. 안마의자에 물건이 끼거나 압력이 일정 수준으로 올라가면 자동으로 멈춰 안전성을 높였다.

렉스엘에는 1600여개 부품이 들어갔다. 마사지 기능의 핵심인 에어펌프는 기존 하나에서 두 개로 늘렸다. 강력하고 빠르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중 가장 많은 98개 에어백을 달았다. 이 에어백은 섬세한 마사지를 할 때 쓰인다.

혁신적 디자인과 기술력 덕분에 사용자 저변도 넓어졌다. 기존 주력 고객층인 중장년층뿐 아니라 30~40대도 많이 구입하고 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도 많이 구입한다”고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이 제품을 구매한 고객 중 30대 비중이 31.7%로 가장 높았다. 40대(31.4%)와 50대(21.7%)가 그 뒤를 이었다.

30~40대 젊은 세대의 안마의자 비중이 높아진 것은 렌털(대여) 판매 방식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바디프랜드는 2009년 안마의자 업계에선 처음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수백만원짜리 고가 제품을 월 5만~10만원가량만 내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젊은 고객들이 렌털 방식을 특히 선호했다.

바디프랜드는 렉스엘의 성공을 기반으로 더욱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연구소와 디자인연구소, 여기에 작년 3월 설립한 메디컬 연구개발(R&D) 센터가 이 같은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는 “렉스엘이 안마의자 시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꿨다”며 “앞으로도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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