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관우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오픈이 17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후원하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관하는 미국 서부 지역 최대 프로골프 대회다. 총상금 700만달러(약 80억원), 우승 상금 145만달러(약 16억6000만원)가 걸려 있다. 올해 대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리비에라CC다.
첫날부터 예사롭지 않다.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올 시즌 3승을 가장 먼저 올린 저스틴 토머스(미국), 피닉스오픈 2연패로 급부상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한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세 선수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다.
데이는 올 시즌 3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SBS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서 공동 12위에 올랐고 파머스인슈어런스에서는 예선 탈락해 자존심을 구겼다. 그나마 지난주 열린 AT&T페블비치프로암 공동 5위가 위안이 되는 정도다.
변수가 많다. 대회장인 리비에라CC는 그에게 친숙한 곳이 아니다. 2012년 공동 62위로 대회를 마친 게 가장 최근 경험이다. 그 이전에는 두 번이나 예선 탈락했다. 세계 랭킹 3위 더스틴 존슨(미국)이나 5위 마쓰야마가 우승할 경우 1위 자리가 위태로워진다.
데이는 그러나 “1인자 자리를 지키는 일은 영광이면서도 버거운 일”이라며 “어느 누구든 한 주라도 내 자리를 넘보지 못하게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토머스는 라이벌 마쓰야마에게 내준 페덱스 랭킹 1위 탈환에 나선다. 토머스는 가장 먼저 시즌 3승을 꿰차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최근 피닉스오픈에서 예선 탈락해 기세가 꺾였다.
마쓰야마가 그 빈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그의 목표는 아시아 선수 최초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일이다. 지난주 피닉스오픈을 건너뛴 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해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
오랜 침묵을 깨고 지난주 AT&T페블비치프로암을 4타 차로 제패한 조던 스피스(미국)는 2주 연속 우승으로 ‘차세대 황제’ 지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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