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후 호텔에서 머물다 공항으로 돌아온 듯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KLIA2)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을 지난 13일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는 20대 베트남 여성 1명이 15일 오전 공항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언론 더선데일리는 15일 오전 9시께 공항에서 근무 중이던 형사들이 용의자로 추정되는 20대 베트남 여성 1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용의자는 김정남 사망 후 공항이 있는 세팡지역의 중심가 반다르 바루 살라크 팅기 지역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왜 15일 다시 살해 장소인 공항에 나타났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여성 2명과 남성 4명 총 6명으로 구성된 팀이 김정은 살해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 CCTV 이미지로 미뤄 연령대는 20~50대로 다양한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2명의 여성 용의자를 사건 직후 공항에서 싣고 떠났던 택시 기사를 체포해 조사하는 중이다. 경찰 부감사관 탄 스리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은 더선에 이 사건이 현재로선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남아 있으며, 부검 결과를 확인한 후 ‘살인사건’으로 다시 분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누르 라시드 부감사관은 다만 택시 운전기사가 구금돼 있으며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해당 기사는 그러나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부인하는 중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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