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도 2-1구역 연내 분양
마천 1·3·4도 투자문의 늘어 "인근 북위례 따라 몸값 결정될 것"
[ 김보형 기자 ]
서울 강남권의 유일한 뉴타운인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이 올해 상반기 일반분양을 시작한다. 2005년 3차 뉴타운 지구로 지정된 지 12년 만이다. 1만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거여·마천뉴타운은 잠실권으로 출퇴근이 쉽고 위례신도시와도 맞닿아 있어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거여지구에 비해 사업 속도가 더딘 마천지구에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거여 2-2구역 첫 분양
송파구 거여동과 마천동에 걸쳐 있는 거여·마천뉴타운은 거여 2-1구역과 2-2구역, 마천1·3·4구역 등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거여 2-2구역이다. 지난해 7월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뒤 마무리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거여 2-2구역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오는 4월께 ‘e편한세상 거여’ 아파트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1199가구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380가구(전용면적 59~113㎡)가 일반분양 몫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마천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단지다. 위례신도시를 관통하는 위례선(트램) 마천역이 들어서면 교통 여건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층과 향이 좋은 전용 59㎡ 조합원 입주권에는 1억원이 넘는 웃돈까지 붙었다. 거여동 K공인 최모 대표는 “조합원 분양가 4억5600만원에 웃돈을 더하면 총투자액은 6억원 전후”라며 “감정가의 70%까지 이주비가 나오는 만큼 2억~2억2000만원에 초기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편한세상 거여 59㎡ 일반분양가는 이웃한 위례신도시 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6억원대 초중반이 될 것으로 현지 중개업소들은 보고 있다.
롯데건설이 시공사인 2-1구역은 이주를 진행 중이다. 새 아파트를 배정받는 대신 자신의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현금청산 조합원이 증가해 사업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45가구 중 일반분양이 717가구로 많은 편이다. 이르면 연내 일반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전용 59㎡ 조합원 분양가는 4억3800만원 수준으로, 8000만~1억원가량의 웃돈이 붙어 있다.
◆“북위례 흥행 여부가 집값 좌우할 것”
거여지구에 비해 사업 속도가 더딘 마천지구에선 소액 투자가 가능한 빌라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2015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마천4구역에선 대지지분 20㎡ 안팎의 빌라 매물이 3억원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구역 지정을 취소했다가 재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마천1·3구역은 4구역에 비해 대지지분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마천동 M공인 김모 실장은 “사업 초기 단계로 거여에 비해 투자금이 적게 들어 소액 투자자들의 상담전화가 많다”며 “대지지분 20㎡가량의 매물이 2억4500만원으로 1억원가량의 전세보증금을 빼면 1억4500만원으로 매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거여·마천뉴타운의 향후 가치는 거여 2-2구역, 마천4구역과 마주하고 있는 위례신도시 북측인 ‘북위례’ 지역 분양시장 흥행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위례 지역에서는 연말부터 민간 분양 아파트 7700가구를 비롯해 총 1만2758가구가 들어선다. 대부분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로, 이들 새 아파트 분양가에 연동해 거여·마천뉴타운의 몸값이 결정될 전망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3.3㎡당 2500만원을 웃도는 남위례 시세보다 북위례의 가격(분양가+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면 이웃한 거여·마천뉴타운의 몸값도 올라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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