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훈 기자 ] 금호고속이 해외합작 자회사인 금호건설홍콩유한회사 지분 49%를 팔았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알짜’로 통하는 해외 합작회사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는 분석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고속은 금호건설홍콩유한회사의 지분 49%를 군인공제회 자회사인 한국캐피탈과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웰투시인베스트먼트에 780억원에 매각했다. 금호건설홍콩유한회사는 중국 베트남 등에서 11개 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통근버스와 고속버스 등을 운행하고 있다. 금호고속과 현지법인들이 공동 투자해 각각 49%와 51%의 지분을 가진 조인트벤처 형태로 설립됐다. 2015년 매출은 약 500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가량이었다.
금호고속은 금호건설홍콩유한회사의 매각 자금으로 금융권 단기대출(브릿지론)을 상환할 예정이다. 금호고속 최대주주인 칸서스파트너스는 2015년 금호고속을 3900억원에 인수하면서 700억원가량을 금융권으로부터 단기 차입했다. 만기 전 금호그룹이 이를 갚아주는 조건이었지만 금호 측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섰다. 차입금 상환이 끝난 뒤에는 금호그룹이 콜옵션을 행사해 금호고속을 되사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캐피탈과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자체 자금 외에 금호고속 IBK캐피탈 등을 통해 520억원을 조달했으며, 남은 260억원은 우리은행에서 단독으로 인수금융 형태로 지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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