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주가 바닥?…오너가, 1년반 만에 매입

입력 2017-02-15 18:47  

이달 51억원어치 사들여


[ 김익환 기자 ]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그의 장남인 정몽진 회장, 차남 정몽익 사장이 이달 들어 51억원어치의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이들 삼부자가 KCC 주식을 매입한 것은 2015년 8월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그룹 총수 일가가 모처럼 주식을 매수하자 KCC 주가가 저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KCC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원(0.90%) 오른 33만7000원에 마감했다. 정 명예회장 일가가 회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정 명예회장은 이달 9일부터 14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KCC 주식 1만1025주를 36억원에 매입했다. 정 회장은 이달 들어 3119주를 10억원에, 정 사장도 1500주를 5억원에 사들였다. 이들 지분율은 이에 따라 종전 31.85%에서 31.99%로 높아졌다. 총수 일가 전체의 보유지분 비율은 38.78%가 됐다. 이들 삼부자는 주당 32만6836원에 사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1년 새 20.61%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 40만원 선을 웃돌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는 30만원대 초반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지난 3일과 6일에는 ‘1년 최저가’(종가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4% 줄어든 365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내자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져서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하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손실을 보면서 실적이 나빠졌다”며 “건자재와 도료(페인트) 실적이 탄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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