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수지 기자 ] SK네트웍스 주가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도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패션, 면세점 사업을 중단하고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해 사업 구성을 렌털 부문 위주로 재편하면서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SK네트웍스는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0원(0.39%) 떨어진 7620원으로 마감했다.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지만 SK네트웍스는 이달 들어 17%가량 올랐다. 이날 장중에는 최근 1년 기준 최고가인 7750원까지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SK네트웍스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5조2100억원, 영업이익은 17.3% 감소한 530억원을 기록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섬으로 매각한 패션 부문과 사업자 선정에 실패한 면세점 부문의 사업 중단 손실이 1330억원”이라며 “일회성 비용 탓에 손실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부진한 지난해 실적보다 SK네트웍스의 사업구조 재편에 주목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동양매직을 인수하고 패션 사업부문을 매각했다. 그 결과 SK네트웍스는 자동차 렌털 부문인 SK렌터카와 생활가전 렌털 부문인 SK매직이 중심인 회사가 됐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면세점 사업부문이 사라지고 SK매직 영업이익이 늘면서 렌털 사업을 중심으로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에 불과해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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