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자문그룹과 긴급 좌담회
유승민 '안보위기 극복' 토론회
[ 김채연/은정진 기자 ]
김정남 독살로 안보이슈가 급부상하면서 여야 대선주자들은 안보 관련 토론회를 여는 등 안보 행보를 강화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김현종 전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전직 외교관 24명이 참여한 자신의 외교자문 그룹 ‘국민아그레망’과 긴급좌담회를 열었다. 문 전 대표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는 다음 정부로 넘기는 게 정권교체기에 있는 정부의 도리”라며 ‘차기정부 재협상’ 기조를 거듭 강조했다. 이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다음 정부로 미뤄준다면 (내가) 그 문제를 외교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복안이 있다”고 말했다.
보수 쪽에서 안보 위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 “사건 하나하나에 정책이 왔다 갔다 흔들린다면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을 펼칠 수 없다”며 “김정남 피살에 대해선 안보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면서도 정치적 목적으로 국민 불안감을 조성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천영우 한반도 미래포럼 이사장을 초청해 ‘안보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유 의원은 당초 복지 공약을 이날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안보 위기가 고조되자 일정을 바꿨다. 유 의원은 앞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국방예산으로 사드 포대를 최소한 2개 내지 3개 도입해 대한민국 영토 전역이 방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킬체인이나 KAMD(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와 같은 기존의 북핵대응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를 향해 “사드를 반대하는 표를 의식해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국가안보를 맡길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천 이사장은 “우리 군의 킬체인만 가지고는 안 된다. 정밀타격 자산이 필요하다. 우리가 선제적으로 스스로 북핵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시설을 한반도에 전진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채연/은정진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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