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 지분 173만883주(5.5%)의 대량매매 거래를 추진한다. 주당 매각가격은 22만2000~23만2000원으로 할인율 8.7~12.6%에 달한다. 매각대금은 3843억~4016억원 수준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롯데쇼핑 지분 250만5000주(8%)를 담보로 수천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담보된 주식과 이번 매각 추진 주식을 합하면 총 423만5883주(13.45%)로 신 전 부회장의 전체지분에 해당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쇼핑 주식 423만7627주(13.46%)를 보유하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 배경은 알려진 바 없지만 경영권 분쟁의 종료 혹은 더 강력한 분쟁을 위한 현금확보로 예상해 볼 수 있다"며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전자의 경우가 주가에 더 유리하다고 분석하나, 후자의 시나리오로 진행된다해도 펀더멘털의 턴어라운드가 뒷받침되고 있기에 주가가 흔들릴 여지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이 종료될 경우 신동빈 회장의 지배구조 개선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며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등 자회사 재평가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배구조 안정화에 따른 경영 정상화로 현재 2%에 불과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경영권 분쟁이 계속될 경우, 롯데쇼핑이 지분경쟁의 핵심계열사는 아니게 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여전히 중간지주사로서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롯데쇼핑은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12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했고 본업과 자회사의 실적개선 여지가 커, 실적 턴어라운드만으로도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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