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충격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이 결정되자 한국경제가 ‘시계제로’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삼성은 총수 일가 중 첫 구속 사태를 맞게 됐다. 창립 79년 만에 ‘오너공백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재계의 맏형격인 삼성은 국내 기업의 바로미터다.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출연 등에서 드러난 것처럼 삼성이 얼마를 지원하면 다른 기업도 이에 맞춰 자금을 출연하는 것이 재계의 관례다. 이 부회장의 구속이 결정되자 재계는 한국경제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영계는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삼성전자는 국내 제조업 전체 매출액의 11.7%,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대표기업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와 국제신인도 하락은 국내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건희 회장이 3년째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은 사업계획 차질 뿐만 아니라 25만 임직원과 협력업체, 그 가족들이 받은 충격은 매우 클 것”이라며 “삼성과 관련해 제기된 많은 의혹과 오해가 향후 사법절차를 통해 신속하게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이 부회장의 구속에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의 구속 결정과정에 한국경제에 미칠 부정적 여향과 대외 신인도 하락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우려된다”며 “앞으로 기업인을 대상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보다 신중한 검토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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