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70선 후퇴…'이재용 구속' 삼성그룹株↓·호텔신라 ↑

입력 2017-02-17 09:18   수정 2017-02-17 09:27

[ 채선희 기자 ] 코스피지수가 2070선으로 후퇴했다. 삼성그룹 총수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됐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17일 오전 9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24포인트(0.25%) 내린 2076.60에 거래중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에너지주 하락 등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3대지수 가운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홀로 상승하며 6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070선으로 내려앉아 하락 출발했다. 외국인이 홀로 252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개인 기관은 각각 151억원 101억원 순매수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도로 전체 83억원 매도 우위다.

섬유의복 유통업이 1% 넘게 떨어지고 있고 화학 의약품 기계 전기전자 업종이 하락중이다. 반면 음식료업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은 상승세다.

삼성그룹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하며 190만원대를 내어줬다. 삼성물산(-1.98%) 삼성엔지니어링(-2.42%) 삼성에스디에스(-1.16%) 삼성생명(-1.4%) 등도 일제히 하락세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삼성그룹은 창사 79년만에 첫 총수 공백 사태를 맞이한 것이다. 주요 외신들도 이 부회장의 구속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AP통신은 이 부회장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아들인 점을 언급하며 "그의 구속이 한국 재계에 충격을 줄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삼성 측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대해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호텔신라는 6% 가까이 급등중이다. 호텔신라우는 26% 넘게 급등하며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가운데 현대모비스 LG화학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등도 내림세다. 반면 SK하이닉스가 2% 넘게 오르고 있고 한국전력 네이버 신한지주 KB금융도 오름세다.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다. 전날보다 0.27포인트(0.04%) 오른 616.85에 거래중이다.

외국인 기관이 각각 50억 11억원 순매수중이고 개인은 58억원 매도 우위다.

달러화 대비 원화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9분 현재 전날보다 2.95원 오른 1144.45원에 거래중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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