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재 기자 ] 도요타와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 등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을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안방을 파고드는 전략은 갈수록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수입차 하이브리드 모델(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은 1만6259대다. 이는 국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4만6682대)의 34.8%에 해당하는 수치다.
모델별로 보면 격차는 더 줄어든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7399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차인 ES300h가 6112대 팔리면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NX300h는 지난해 10월 전월보다 71.4% 급증한 228대가 판매된 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밖에 도요타 캠리와 프리우스는 각각 2431대, 2161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월간 판매량 역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빨리 하이브리드차를 내놓은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며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하이브리드의 공세는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은 지난해 판매량이 61.6% 가량 급증하는 등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혼다의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사전 계약에서 600대를 돌파한 뒤 최근까지 850여대의 주문이 들어왔다. 일각에서는 혼다코리아가 9년 만에 연간 1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피니티는 Q50S 하이브리드 트림을 추가하는 등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도요타는 연내 프리우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면서 굳히기에 나선다. BMW의 경우 뉴 330e과 740e, X5 x드라이브(xDrive)40e를 차례로 출시할 방침이다.
국산차 업체들은 신차로 이러한 공세를 막아낸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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