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보다 예약 힘들다는 'SNS 맛집'은 어디?

입력 2017-02-18 18:05   수정 2017-02-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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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Style

전화 예약은 안 받아요
코브라파스타클럽 - 하루전 SNS '쪽지예약'
양지미식당 - 3일전부터 문자로 선착순 접수

재료 떨어지면 문 닫아요
테이스트스테이크 - 하루에 20인분만 요리
류지 - 매일 다른 한식퓨전 메뉴 하나만 준비



[ 강영연 기자 ] ‘수강신청보다 예약이 더 어렵네요.’

서울 망원동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코브라파스타클럽을 검색하면 ‘예약전쟁’이라는 연관 단어가 나온다. 코브라파스타클럽에 가려면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곳은 레스토랑의 공식 인스타계정을 통해서만 예약을 받는다. 매일 오후 10시30분부터 다이렉트메시지(DM)를 보내면 선착순으로 다음날 예약을 해준다. 같은 시간을 적어 예약 DM을 보낸 사람 중 제일 먼저 DM을 보내야 예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낮 12시에 문을 열어 30분 단위로 한 팀씩 예약받기 때문에 하루에 많아야 13팀 정도만 방문할 수 있다. 예약이 됐는지는 다음날 오전 11시에 올라오는 인스타그램 공지를 보고 확인할 수 있다. 예약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같이 가는 친구나 가족까지 동원해 오후 10시30분이 되자마자 여러 명이 동시에 예약DM을 보내기도 한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코브라파스타클럽뿐 아니라 망원동, 서교동 등의 골목마다 예약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맛집이 늘고 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예약이 힘든데도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넘쳐난다. 식당에 한번 가기 위해 몇 번씩 도전한다는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계속 올라온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양지미식당은 방문일 3일 전부터 예약을 받아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수요일에 가고 싶다면 일요일 밤 12시부터 휴대폰으로 예약문자를 보낼 수 있다. 전화예약이나 문의는 받지 않는다. 식사시간도 한 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 내린 고육책이라고 한다.

이런 식당의 특징은 규모가 작다는 것이다. 상당수가 코브라파스타클럽처럼 주인이 혼자 운영하는 곳이고, 많아야 두세 명이 요리에 서빙까지 한다. 좌석 수도 많지 않다. 서울 합정동에 있는 류지는 좌석이 10개다. 그것도 바 좌석이 6개, 테이블은 2인용 테이블 2개밖에 없다. 코브라파스타클럽도 테이블은 3개뿐이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대형 레스토랑처럼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이미 한번쯤 가보고 싶은 ‘버킷리스트’에 올라 있다. 따로 광고는 하지 않는다. 대부분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의 입소문을 통해 알고 찾아간다.

메뉴도 많지 않다. 류지는 정해진 메뉴판이 없다. 월요일이나 화요일께 셰프가 이번 주에 판매할 요리를 인스타그램에 공지한다. 매일 한 가지 메뉴만 판매한다. 손님들은 메뉴를 보고 온다기보다 일단 와서 그날 파는 메뉴를 먹는다. 주인의 메뉴선택 안목과 요리 실력을 믿고 먹는 것이다. 대부분 신선한 재료를 구해와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만큼만 판매한다. 서울 서교동에 있는 스테이크 전문점 테이스트스테이크는 하루에 스테이크를 20개 정도 굽는다. 많아야 10여개팀만 예약할 수 있다. ‘음식의 질을 떨어뜨릴까봐 예약을 더 많이 받지 못한다’는 안내가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있다.

예약이 힘들어도, 메뉴 선택의 자유가 없는데도 사람들이 가보지 못해 안달인 것은 기본적으로 ‘맛’ 때문이다. 코브라파스타클럽의 연관 검색어에는 ‘인생파스타’라는 것도 있다. 그만큼 맛있다는 뜻이다. 물론 셰프가 추구하는 맛이고, 그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몰린다. 코브라파스타클럽은 정통 이탈리안 음식이라기보다 자취음식, 집에서 해먹던 음식을 변형시킨 메뉴가 많다. 윤지상 코브라파스타클럽 대표는 “요리를 정식으로 배워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들에겐 우스워 보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고, 좋아하는 맛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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