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선 이 부회장이 풀려날 때까지 누가 총수대행을 맡을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2008년 이건희 회장이 ‘X파일 사건’으로 퇴진하자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을 총수대행으로 옹립했다.
현재로선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수빈 회장 등이 거론된다. 최 실장은 그룹 2인자지만 최순실 사태에 이 부회장과 함께 연루돼 피의자로 수사받고 있어 활동 반경이 좁다.
권 부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 연령(1952년생), 직급, 승진 시기(2011년 말) 등에서 연륜이 가장 높은 편이다. 다만 평소 외부 활동을 꺼리는 성격이다. 이 회장은 1939년생으로 고령인 탓에 외부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총수대행’을 누가 할지 논의된 바 없다”며 “추후 이 부회장 면회 등을 통해 정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부회장과 면회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가족과 지인은 하루 한 차례 10분만 접견이 가능하다. 구속 첫날인 지난 17일엔 최 실장이 서울구치소를 찾았고, 18일엔 삼성전자 홍보를 총괄하는 이인용 사장이 면회했다.
삼성 사장단은 지난 18일 오후 사내 인트라망에 공동명의로 ‘임직원께 드리는 글’을 게재했다. 사장들은 “초유의 사태로 충격과 상심이 클 것”이라며 “회사를 믿고 각자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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