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해킹…6시간30분만에 복구

입력 2017-02-20 18:14  

아시아나항공 공식 홈페이지가 20일 해킹 공격을 받아 6시간30분가량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4시35분 공식 홈페이지(flyasiana.com)가 해커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오전 11시 복구됐다고 밝혔다. 공격 당시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검은색 바탕에 복면을 쓴 남성들의 그림과 함께 ‘정의도 평화도 없다(no justice no peace)’는 문구가 쓰인 화면이 나타났다. 이 페이지에는 “아시아나항공에는 유감이지만, 알바니아가 세르비아인에게 저지른 범죄를 세계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코소보에 있는 ‘과거는 잊고 평화와 함께 새로 시작하자’는 내용의 기념비를 파괴하겠다”는 해커의 영문 메시지도 담겼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홈페이지가 직접 해킹당한 것은 아니고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을 관리하는 외주 웹호스팅 업체가 공격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DNS는 영문으로 된 도메인을 숫자로 된 실제 홈페이지 IP로 연결해주는 기능이다. 이 관계자는 “고객 정보를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내부 시스템이나 홈페이지에서 관리 중인 자료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공격 사실을 확인한 직후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하고 오전 5시38분부터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국내 홈페이지는 오전 11시에 복구를 완료했다.

이날 소동으로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항공편을 예약하거나 확인하려던 고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다른 피해 상황은 없는지 시스템 전반을 점검할 방침이다. 알바니아와 세르비아는 코소보 지역을 두고 분쟁을 겪었다. 2008년 코소보가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에선 이를 인정하지 않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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