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새 총장에 신성철 교수…'첫 동문 출신 총장'

입력 2017-02-21 11:28  

13년만의 학내 교수 출신 내국인 총장 기록도


[ 김봉구 기자 ]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에 물리학과 신성철 교수(65·사진)가 선임됐다. 신 교수는 13년 만의 학내 교수 출신 총장이자 KAIST 개교 46년 만의 첫 동문 출신 총장이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

KAIST는 21일 서울 엘타워호텔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제16대 총장에 신 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신 교수는 KAIST를 글로벌 명문대로 이끌 훌륭한 비전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장 선임 직후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KAIST의 새 비전으로 제시한 ‘글로벌 톱10 대학’ 도약에 온 힘을 쏟겠다”며 “KAIST 최초의 동문 출신 총장이 되어 기쁘면서도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 교수는 교육·연구·기술사업화·국제화·미래전략 혁신 등 비전 실현을 위한 5대 혁신방안을 공약했다. 각 분야 혁신을 위해 △학부 과정 무(無)학과 트랙 도입 △세계적 수준의 융복합 연구그룹 10개 육성 및 협업연구실 제도 도입 △기술출자기업 활성화 △한·영 이중언어 소통 글로벌 캠퍼스 구축 및 외국인 학생·교수 비율 획기적 제고 △‘비전 2031’ 장기플랜 수립 및 싱크탱크 그룹 육성 등을 제시했다.

신성철 신임 총장은 KAIST에서 석사학위(고체물리)를 받은 이 대학 동문이다. 앞서 경기고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으며 박사학위(재료물리)는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취득했다.

지난 2004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러플린 스탠퍼드대 교수가 선임된 이후 서남표 MIT(매사추세츠공대) 교수, 강성모 전 UC머시드 총장으로 이어진 KAIST의 해외파 총장 계보도 13년 만의 학내 교수 출신 수장 선임으로 변화를 맞았다.

신 총장은 1989년부터 KAIST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부처장, 국제협력실장, 기획처장, 고등과학원 설립추진단장, 나노과학기술연구소장, 부총장 등 학내 보직을 두루 거쳤다. 그동안 한국자기학회장, 한국물리학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대덕클럽 회장 등을 지냈으며 최근까지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을 역임했다.

나노자성학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그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한국물리학회 학술상,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 KAIST 올해의 동문상, KAIST 국제협력대상, 아시아자성연합회(AUMS)상, 과학기술훈장 창조장(1등급), 대한민국 학술원상,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등을 수상했다.

KAIST 신임 총장은 교육부 장관의 동의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임기는 4년간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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