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일자리 절벽 심각…4차산업혁명으로 전문가들도 일자리 없어진다"

입력 2017-02-21 13:17   수정 2017-02-21 14:36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4차산업혁명에서는 수많은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자리공약을 내놓았다.

'가진건 체력뿐'이라던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7시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한경밀레니엄포럼'에 이어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방안 모색'토론회에 잇따라 참석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안 전 대표는 "일자리 절벽이 심각하다. 청년 실업률 10% 내외지만 실제로 실업 상태조사에서는 34%로 나온다. 3명 중 한 명이 실업상태"라면서 "이 청년들 그대로 두면 평생 제대로 된 직장 갖지 못하고 나중에 국가적인 복지 부담이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1,2,3차 산업혁명은 노동자 생산성 향상으로 보수를 많이 받게 하는 것이었던 반면 4차산업혁명은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라면서 "작년초 독일 ?헨의 대표적인 4.0공장을 방문했는데 축구장 보다 훨씬 넓은 공장에 사람이 없었다. 로보트가 생산라인에서 조립하고 필요한 부품은 무인자동차 사물인터넷 정보로 실어나르고 있었는데 그게 우리 앞에 놓여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제조업 일자리 감소 뿐 아니라 전문가들의 일자리도 없애는 것이 4차산업혁명의 흐름이라는 점에 역점을 뒀다.

그는 "예고편 만들 땐 감독이 촬영하고 그 중에서 가 편집본 만든다. 그걸 갖고 전문가팀이2~3분 짜리 예고편 만들지 않나. 최근에는 아이비엠 왓슨이 그 일을 대신한다. 컴퓨터에 지금까지 찍은 영화 데이터 다 넣으면 하루만에 영화 예고편 만들어져 나오는데 실제로 보면 사람이 만든 것과 거의 구별 안된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구체적인 일자리공약에 대해서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 남용을 억제하고 저임금을 해소하기 위해 직무형 정규직 일자리를 만들고 사회복지고용공단을 설립해 이들을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가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직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면서 해당 직무에 맞는 보수 체계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특히 "안전, 복지, 고용 분야 등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추가채용이 필요하다"면서 "국민의 추가부담은 최대한으로 줄이고 근로자들의 고용은 안정시키면서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무형 정규직제를 민간으로 확대하기 위해 공공조달제도를 개선하고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업체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안 전 대표는 "공정한 보상시스템을 구축해 격차를 줄이고 차별을 시정할 것"이라며 "국가임금직무혁신위원회를 설치해 국가자격제도를 정비하고 연령과 학력이 아니라 직무와 전문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노동시간을 단축해 30∼40대 근로자들에게 과도하게 편중된 노동시간을 줄이고 청년과 육아기 여성들의 취업기회를 확대해 생산성 향상과 성평등이 실현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 사진 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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