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 투자 등에도 눈 돌려야
[ 김태호 기자 ]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에서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항공기 수요 증대로 이어지죠. 이런 추세에 힘입어 항공기 금융시장은 10년 뒤 지금(지난해 1270억달러·약 145조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300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션 클렉혼 메이자이파트너스 대표(사진)는 21일 국내에서 처음 열린 글로벌 항공기금융 포럼 ‘그로스 프런티어 코리아 2017’에서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메이자이파트너스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항공기금융 자문사다. 2014년부터 KTB투자증권과 국내 항공기금융 투자자문 11건(약 1조원 규모)을 수행했다.
클렉혼 대표는 “선박금융 부동산금융 등을 경험한 한국 금융시장은 다른 나라보다 짧은 시간에 항공기금융 시장에 안착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안전 위주 투자를 경험했다면, 이제 수익률이 높은 거래도 경험해 나가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국 금융사들의 항공기 투자는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 리스에 집중돼 있다. 비행기를 빌려주고 안정적인 수익을 받기 위해선 항공사의 신용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항공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견 항공사들의 항공기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2만대 수준인 항공기는 2035년에는 4만2000여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클렉혼 대표는 “항공사 신용도에 더해 항공기 자체 평가 능력이 갖춰진다면 글로벌 톱 항공사와의 거래가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해외에선 항공기금융을 넘어 헬리콥터나 항공기 부품 투자도 활발하다”며 “한국 금융사들도 노려볼 만한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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