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의사다"...개인방송 하는 의사들

입력 2017-02-21 21:10  



(임락근 바이오헬스부 기자)“소주로 입을 헹구면 충치 예방이 가능한가요?” 의료전문매체 청년의사가 운영하는 인기 팟캐스트 방송 ‘나는 의사다’에 소개된 질문입니다. 이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 한 치과의사는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이고 오히려 소주에 포함된 알코올이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며 단칼에 선을 긋습니다.

팟캐스트,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직접 개인방송에 나서는 의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팟캐스트 포털 팟빵에 따르면 현재 건강 및 의학에 분류된 팟캐스트는 139개에 이릅니다. 2013년 7개에 불과했던 팟캐스트 신규 개설 수는 지난해 45개로 늘어났습니다.

일반인들의 호응도 좋습니다. 11명의 의사가 출연하는 나는 의사다는 2012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누적 다운로드 수가 2000만건이 넘었습니다. 부산에 사는 40대 가장이라고 소개한 A씨는 팟빵 게시판에 “전문가들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의학정보를 재밌게 접할 수 있어 좋다”고 했습니다. 일반인들이 비싼 진찰료를 내가며 굳이 병원을 찾지 않아도 현직 의사들로부터 궁금했던 건강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다는 것이죠. 의학상식을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은 지상파뿐 아니라 종편채널 등에서 넘쳐나지만 팟캐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한번 다운로드 받아 놓으면 어디서든 듣고 싶을 때 들을 수 있어 좋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방송 출연자들이 개인적인 인기를 위해 자극적인 내용을 내보내거나 잘못된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왜곡하고 과장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팟캐스트의 사례는 아니지만 실제로 2014년 5월 한 의사가 종편채널 MBN의 ‘엄지의 제왕’ 프로그램에 출연해 밀가루에 포함된 글루텐이 독성물질이라고 했다가 대한의사협회에서 사실무근이라며 발끈하는 등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의사들이 운영하는 의료 팟캐스트들이 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운영자들의 윤리 의식도 요구됩니다.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의사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환자들이나 일반인들이 절박하게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끝) /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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