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근 기자 ] 롯데케미칼이 자사주 전량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
롯데케미칼은 21일 장 마감 후 자사주 58만3388주(지분율 1.70%)를 블록딜 방식으로 팔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수요 예측을 했다. 이날 종가(38만3500원) 기준 총 2237억원 규모다. 매각 가격은 38만3500~36만500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날 종가 대비 0~6% 할인된 가격이다. 미래에셋대우와 노무라금융투자가 매각 주관을 맡았다.
롯데케미칼이 자사주 매각에 나선 것은 ‘주식매수청구에 의해 취득한 자사주는 5년 이내 처분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이번에 파는 자사주는 2012년 12월 옛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이 합병할 때 주식매수청구로 취득한 물량이다. 처분 기한은 올해 12월20일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시간 여유는 있지만 주가가 높을 때 팔아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개선된 실적에 힘입어 최근 6개월 새 35.5% 뛰었다. 지난해 매출 13조2235억원에 순이익 1조79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9%, 당기순이익은 81.3% 늘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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