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척 제스처 연발, '여러분 최고?'
▼ 안희정 ‘엄지척’ 영상부터 보시죠 !.!
안희정 충남지사. 같은 더불어민주당 내 문재인 전 대표와 '대세' 경쟁에 한창이죠. 각종 대선 설문조사를 보면 마(魔)의 지지율이라는 20% 벽을 돌파하며 문 전 대표를 턱 밑 추격하고 있죠. 양자 대결에선 오히려 앞설 수 있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다크호스'를 넘어 '대세'로 불리는 안 지사. 뉴스래빗은 21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콘퍼런스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오후 2시 시작 예정이던 행사는 10분쯤 지연됐습니다. 안 지사는 주요 참석자들 선두로 입장했습니다. 모든 참석자가 앉을 때까지 자리에 서서 기다리더군요. 부드러운 눈 인사와 목례를 연신 건넸습니다.
축사를 맡은 안 지사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여러분께 다짐하겠다. 민주주의 정치를 통해 산업구조 재편뿐 아니라 정의의 수준을 높여 미래를 대비하겠다"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선 미래 인적자원이 중요하다. 공교육 혁신을 통해 미래 인재로 육성해나가는 교육정책도 함께 고민하겠다"고도 약속했죠.
안 지사는 축사 내내 연설문을 보지 않더군요. 청중들과 연신 눈을 맞추고, 미소 짓는 등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마이크 고정 장치에 문제가 있었지만 "이거 제가 부순 거 아닙니다"라는 농담으로 참석자들을 웃게 했습니다.
축사 내내 강조하고 싶은 단어마다 엄지 손가락을 척 들어 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의 '엄지척' 제스처는 마치 '저와 여러분 모두 최고입니다' 같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더군요. "세계화와 양극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산업의 전환기에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자. 우리 모두 자신감을 가지자"는 그의 마지막 발언도 비슷한 맥락이었습니다.
한편 많은 취재진은 안 지사가 행사장을 빠져나오기 만을 기다렸습니다. 최근 정치가 논란이었던 '선의(善意)' 관련 해명을 듣기 위해서였죠. 지난 19일 부산대 강연 때였습니다. "그분들(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등)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됐다. 누구라도 그 사람의 의지를 선한 의지로 받아들여야 한다.(박근혜 정부의) K스포츠·미르재단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사회적 대기업의 좋은 후원금을 받아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었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게 화근이었죠.
기자들과 맞닥뜨린 안 지사는 이에 대해 "어떤 사람의 말이라도 액면가대로 받아들여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을 선한 의지로 표현 한 건 대다수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사과했습니다.
안 지사가 용서를 구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안 지사를 비판하는 여론은 여전합니다. 박 대통령 측이 탄핵 심판 기각의 근거로 주장하는 논리를 야권 대선후보가 인용하고 있다는 비난들 말입니다.
안 지사는 이날 "그런 의도가 담긴 말은 전혀 아니라는 것을 거듭 말씀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다크호스 안희정'의 새로운 별칭은 이날 '호사다마 안희정'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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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 김민성, 연구 =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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