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케시마의 날' 행사 강행…외교부 "부질없는 시도 중단하라

입력 2017-02-22 16:39   수정 2017-02-22 16:40

주한 일본공관 소녀상 문제, 일본의 독도 관련 학습지도요령 등 한·일 양국간 외교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22일 일명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에 차관급 고위 관료를 파견했다. 2월 22일은 일본 시마네현이 2005년 현 조례 제36호를 통해 지정한 ‘다케시마의 날’로 2006년부터 매년 관련 행사를 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무타이 ?스케 내각부 정무관이 참석했다.

이에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같은날 오후 주한일본대사 대리인 스즈키 히데오 총괄공사를 불러 강력한 항의했다. 정부는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이)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 번 엄중히 촉구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역사적 진실을 겸허히 직시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일본 정부의 변화를 촉구했다.

양국간 마찰을 빚는 사안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독도 문제까지 다시 불거지며 양국의 경색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외교가의 관측이다. 일본 정부는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를 문제 삼아 지난 1월 나가미네 야스마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이후 나가미네 대사의 귀임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한국 정부는 “일본대사의 귀임은 일본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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