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최연소 여성 임원 나왔다

입력 2017-02-22 18:28  

이설아 롯데쇼핑 법무팀장 상무 승진

43세 조수경 롯데슈퍼 상무도



[ 정인설 기자 ] 롯데그룹이 22일 발표한 인사에서 40세 여성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최연소 여성 임원이다. 여성 인재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법무팀장을 맡고 있는 이설아 상무(40)가 주인공이다. 롯데에는 이사 직급이 없어 이 상무의 직급은 상무보B다. 롯데에서 여성이 만 40세에 상무보B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녀 통틀어서도 2014년 김승욱 롯데월드 상무에 이어 두 번째다. 롯데에서 가장 젊은 임원은 김명구 롯데백화점 상무(42)다. 이 상무가 롯데 최연소 임원이 됐다.

연세대 법학과를 나온 이 상무는 2001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2012년 법무법인 충정에서 롯데백화점으로 옮겼다. 2015년 롯데백화점 법무팀장이 돼 꼼꼼한 일 처리로 사내에서 인정받았다. 작년 6월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을 때 롯데쇼핑이 신속하게 법률적 대응을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게 승진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상무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법무팀을 어떻게 꾸릴지 정하지 않았지만 준법경영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슈퍼에서도 40대 초반인 조수경 상무(42)가 처음 임원이 됐다. 조 상무는 경희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1997년 써클케이코리아 편의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 롯데슈퍼로 옮겨 온라인사업부문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해 40대 초반에 상무로 승진했다.

기존 여성 임원 중에선 세 명이 승진했다. 선우영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은 온라인몰을 재구축하는 데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상무보A에서 상무로 한 단계 올랐다. 한지현 롯데마트 상무는 상품 구성 혁신을 주도해 상무로 승진했다. 정선미 롯데마트 상무는 교육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상무보B에서 상무보A가 됐다.

여성 인재가 중용되면서 롯데에서 여성 임원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14년 말 8명이던 여성 임원은 이날 기준 21명으로 2년여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23일 올해 정기인사가 끝나면 여성 임원은 25명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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